소한재(笑閑齋)일기

10월 23일 소한재 풍경

소한재 2005. 10. 23. 23:35

 

다실 벽에 추사의 茶詩를 거느라 이 동백꽃과 동박새 그림은 거실 이 자리로 옮겨 앉았다.


벽난로 앞을 지키고 있는 돌 호랑이가 화구 속에 뭐가 있나 살피는 도둑 고양이 같다.

만들다만 옷걸이가 마치 한 그루의 나목 처럼 거실 한 켠을 지키고 섰네요. 멋있죠?


두 마리의 돌로 만든 호랑이가 오늘 부터 벽난로를 지킵니다. 불씨 걱정 끝.


그 유명한 추사의 다시입니다.

 

고요히 앉은 자리 찻잔은 반잔인데 향기는 처음 그대로일세.

오묘한 작용이 찻속에서 일어날 때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

 

정말 차 마시기 너무 좋은 계절입니다. 다향이 그리울 때 소한재로 오세요.


온 골목이 시끌벅적하며 요란을 떨며 감을 땄습니다. 나의 두 아들과 아내도 즐거운 감따기였습니다.

나는 꽂감을 만들고 싶은데 이게 단감이라서 안된다네요. 에고 에고 아쉬워라.


최 목수가 선물로 준 작은 탁자입니다. 오늘 동백 기름을 발랐습니다. 책 볼 때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