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성산 등산 및 교외 드라이브
거대한 항아리를 엎어 놓은 듯 거대한 종을 엎어 놓은 듯
그 모양 부터 특이한 화순 옹성산. 해발 572미터.
광주에서는 한나절 산행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우선은 찾는 이가 별로 없어 호젓해서 좋고
등산 코스가 아기자기해서 좋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가는 길이나 올라서 바라보이는 풍광이 아름다워서 좋은 산이다.
한번 숨이 턱에 차도록 능선에 올라서고 나면
조릿대 숲이 소매를 잡는 비교적 완만한 길이다.
무등산, 모후산, 백아산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시립하고 섰다.
산 위에는 전체 길이가 5키로 넘었다는 철옹산성이 남아있는데 지금은 그 일부만 남아있다.
장성 백암산의 입암산성, 담양 산성산의 금성산성과 함께 호남 3대 산성이란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할매집.
지금은 빈집으로 지나가는 산바람이 녹슨 양철 지붕을 흔들고 있었다. 그 앞에는 주인 잃은 쇠의자 하나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었는데 거기 앉아서 바라보는 주변 풍광만은 한마디로 끝내준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동복호. 물 가운데 절벽이 화순적벽이다.
거기 서있는 xx정은 늘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지만
상수도 보호구역이라 몇 번이나 시도해 보았으나 실패했다.
물론 오늘도 실패. 언제나 가볼 수 있으려나...
늘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하는 내게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먼 당신인 정자다.
철옹산성터에서 건너다 보이는 모후산.. 돌아서면 백아산이 왼쪽으로 보면 무등산이 둘러 앉았다.
화순은 호남의 강원도다. 높고 험한 산들이 많아서 계곡 좋고 물 좋은 곳이 천지 빼까리(?)다.
기원이가 이쁘게 박아준다고 찍어준 사진 한 장. 힌 발 한 발...
땀흘려 오른 뒤에야 맛 볼 수 있는 이 상쾌함.
작년에 왔을 땐 이 바위 위에 돌나물이 지천이었는데...
어름을 따주던 노인들은 지금도 저 산 아래 어디메쯤에서 잘 살고 계시는지...?
동복호를 한바퀴 도는 길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저기 보이는 산이 방금 올랐던 옹성산이다. 그 앞의 절벽이 화순적벽이고...
난 늘 이곳을 지날 때마다 차를 세우고 한참이나 이 풍광을 바라보다 가는데
저 무덤의 주인들은 참으로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햐 - 햐 - 풍광에 젖어 천천히 한 구비 또 한 구비... 달리다가
가슴에만 담아가기엔 너무 아까와 또 한 커트.
옹성산과 그 뒤의 백아산이 겹쳐진 풍경이 물 위에 떠있다.
오지호 미술관은 오늘도 찾지 못해 가보지 못했다.
귀로에 <토담>에 들러 맛있는 쌈밥을 입이 터지게 먹고 왔다.
(집 - 너릿재 - 화순 - 동복 - 옹성산 - 동복호 주변 한바퀴 - 안양산 휴양림 - 수만리 -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