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5.18 광주. 금남로, 도청...
소한재
2006. 5. 18. 06:35
오늘은 5월 18일. 5.18 26주년.
금남로에 나갔다.
26년전 시민군과 계엄군의 마지막 전투가 벌어졌던 도청을 찾았다.
머지 않아 헐리게 되겠지만 전남도청이 남악 신도시로 옮겨간 다음
이 역사적인 건물은 5.18 정신을 확산하는 미술전시공간으로 탈바꿈을 하였다.
머지 않아 이 자리에는 아시아문화의 전당이 들어서게 된다.
이 역사적인 공간이 일부라도 보존되는 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릴 것만 같다.
아무튼 최루탄 가스로 가득했던 5.18 행사가
이제는 평화롭게 음악으로, 연극으로, 미술로...
문화적인 이벤트로 치러지고 있었다.
참으로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5.18은 광주 사람들의 한풀이 한마당이었고
구호와 투쟁 일변도의 과격 이미지를 확대재생산해왔다.
나는 늘 5.18이 광주 한 지역의 문제로 축소되는 경향에 매우 안타까와해왔다.
5.18이 광주 사람들의 한풀이 한마당으로 비쳐짐으로써
5.18은 전국적인 차원의 기념일이 아니라
광주 한 지역의 기념일로 축소 시키는데 기여해왔다.
이제 5.18은 정치적인 이벤트에서 문화적인 이벤트로 방향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구 도청에 마련된 전시장을 돌아보는데 잠간 인터뷰를 하잔다.
5.18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듯했다.
저녁에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다 보니 내 얼굴이 텔레비젼에 비친다.
낮에 했던 인터뷰가 나온다. 알고 보니 뉴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