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밤에 <情人>에 차 마시러 가다

소한재 2006. 5. 23. 15:16

저녁에 목원이 전화를 했다. 차 마시러 오라고.

오랫만에 <정인>에 차 마시러 갔다.

우정씨가 좋은 춘설차와 햇차를 내놨다.

집에서 요즈음 마시는 차 보다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맑은 느낌이었다.

 

더 낫고 더 못하고의 판단도 잘 못하겠고

그 다름의 폭도 매우 좁다는 생각을 해본다.

늘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에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고 하니

그러려니하고 꾸준히 마셔볼 일이다.

공부 보다는 이것저것 열심히 마셔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우정씨의 말에 위안을 얻는다.

불회사에 차 만들러 갈 때 나도 좀 끼워주라 부탁했다.

 

목원의 여자 친구가 최근에 오픈했다는 인테리어 사무실에도 들러

이야기를 나누다 밤 늦게서야 돌아왔다.

 

목원에게 소한재 마루에 놓고 쓸 좌탁 하나를 부탁했다.

구불 구불 제 멋대로 생긴 긴 나무를 하나 구해 반으로 잘라

대패질만 해서 놓고 식탁으로 차탁으로 안상으로...

제 멋대로 쓸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