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최 목수와 숭어 매운탕으로 점심을 함께하다
소한재
2006. 6. 6. 01:55
소한재에서 지내다.
오늘 무엇 보다 기쁜 것은 죽은 줄 알았던 포도나무에 싹이 트고 있는 걸 발견한 일.
자세히 살펴보니 두 군데서 싹이 트고 있다. 세상에나 유월에서야 겨우 싹이 트다니...
그동안 죽은 줄 알고 뽑아 버릴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그야말로 죽은 나무가 살아온 기분이다.
호스를 끌어와 물을 듬뿍 주었다.
최 목수를 불러 숭어 매운탕을 끓여서 점심을 먹다.
옆 집 아저씨에게도 한 그릇을 주고.
아파트에서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는 남천을 가져가 뜰에 심다.
제대로 살아야 할텐데...
금잔화 모종을 옮겨 심다.
모처럼 붓을 잡아보았다. 바램과는 전혀 다르게 붓이 제멋대로다.
붓을 내려놓을 곳이 마땅찮아서 전에 만들다 버려둔 나무 가지를 다시 다듬어 필가를 만들었다.
다음에 한번쯤 더 사포질을 하고 칠을 하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한재표 필가가 완성될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