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영화 <괴물> 보다

소한재 2006. 8. 3. 10:02

기원이가 영화 <괴물>을 보고 싶다고 해서

정환이와 기원이를 데리고 롯데시네마에 가서 영화를 보았다.

 

미군에 의한 독극물의 방류로 한강에

돌연변이의 괴물이 출현해 벌어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적당히 오락적인 요소와 전혀 도움이 안되는 공권력의 문제라든지,

한국에 있어서 미국의 문제라든지...

사회적 약자들의 인간 소외의 문제라든지....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와도 적당하게 짬뽕을 잘해 놓았다.

컴퓨터 3D 작업을 통해 비현실적인 괴물의 리얼리티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 냈다.

그리고 그 괴물도 고질라나 용가리 수준이 아닌

그 보다 훨씬 작게 만든 것이 리얼리티를 보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 흥행이 잘되고 있는 지 보고 나니 이해가 갔다.

그러나 영화계의 권력이 제작사가 아닌 배급사에 집중되어 있는

지금의 한국 영화계의 구조적 문제는 한류열풍을 위협하고 있다.

흥행 성적이라는 것도 그 영화가 얼마나 탄탄하게 잘 만들어 졌는가 보다가

얼마나 빵빵한 배급사를 잡아 개봉관을 몇 개나 잡았느냐

하는 것에 의해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사와 배급사의 힘의 균형이 깨어져 배급사와 스타 몇 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지금의 우리 영화의 구조는 한국 영화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