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즐겁게 하는 풍경(들)

세심원 소리판 이야기판 한 마당

소한재 2006. 9. 3. 10:58

세심원 올라가는 길에 산등성이로 펼쳐지는 편백림


부안에서 국화차을 만든다는 이 아줌마는 벌써 취했다.

그녀를 취하게 한 건 사람냄새였을까? 동동주였을까? 풍광이었을까?...


다식들이 얼마나 고운지 먹기 아까웠다. 차향도 너무 좋았다.


왜 내가 우려내는 차는 이런 맛이 나지 않는걸까? 홍차며, 우리 차며, 국화차며...

염치 없이 자꾸 자꾸 마셨다.


자꾸 더 먹어보라는 사람들... 마음이 참으로 부자인 사람들이다.


그의 대금으로 연주하는 베사메무쵸나 기다리는 마음도 대단했지마는

국악하는 사람이 노래는 또 어찌 고로코롬 잘한디야아?


사철가, 판소리 심청가, 춘향전의 사랑가.... 마주 앉아서 듣는 우리 소리가 어찌 이리 좋은가요?

아 아아 - 달빛에 에로틱한 분위기로 엮어내는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세심원 마당에는 봉숭아 금잔화가 예쁘게도 피었다.



세심원에서 바라본 풍경. 그저 푸르고 또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