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의 마을
靜 夜 1, 2
소한재
2007. 3. 8. 03:56
靜 夜 1
(조 지훈)
별 빛 받으며
발자취 소리 죽이고
조심스리 쓸어논 맑은 뜰에
소리 없이 떨어지는
은행잎
하나.
靜 夜 2
한두 개 남았던 은행잎도 간밤에 다 떨리고
바람이 맑고 차기가 새하얀데
말없는 밤 작은 망아지의 마판 굴리는 소릴 들으며
산골 주막방 이미 불을 끈 지 오랜 방에서
달빛을 받으며 나는 앉았다. 잠이 오질 않는다.
풀벌레 소리도 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