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의 마을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같이는(복 효근)

소한재 2008. 3. 10. 23:46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같이는

 

 

(복 효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 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 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 내는 물방울의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 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