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의 마을

플라토닉 러브(이 해인)

소한재 2008. 4. 14. 06:11

 

플라토닉 러브

 

 

 

(이 해인 수녀)

 

 

우정이라 하기에는 너무 오래고


사랑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아한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남이란 단어가 맴돌곤 합니다.


어처구니 없이


난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신을 좋아한다고는 하겠습니다.


외롭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외로운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할 때면


고독이 말없이 다가옵니다.


당신은 아십니까..


사랑할수록 더욱 외로와진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