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공방의 가구들
목원 최 광문은 나주 남평에 사는 젊은 소목장이다. 아니다. 한옥 집 짓는 일이 있으면 그런 일도 하는 대목장이기도 하다.
소한재 다실에 놓여있는 차탁을 사면서 알게된 이후로 소한재를 많이 가장 열심히 도와주는 후원자이자 지기가 되었다.
대목 일을 하긴 하지마는 그의 전공은 전통 목가구를 짜는 소목장이다.
전통적인 기법으로 가구를 짜기는 하지마는 옛 가구를 그대로 재현하는 소목장은 아니다.
그는 끊임없이 오늘 날 사람들의 실생활에 편하게 쓰일 수 있는 현대 가구를 지향한다.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서 가구를 배운 것도 아니다. 어깨 너머로 전통 가구를 배웠다. 디자인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지마는
그는 늘 새로운 디자인을 꿈꾼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꿈꾼다.
그는 오동나무와 가죽나무를 즐겨 쓴다. 나무결의 아름다움을 살리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그는 늘 미완의 가구를 생각한다. 완벽하게 완성된 상태로 사용자(소비자)에게
넘겨지는 가구가 아니라 쓰는 이가 직접 다듬고 손질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그런 미완의 가구를
그런 미완의 가구를 꿈꾼다. 소한재에 놓여있는 가구의 80프로는 목원의 가구다.
그 가구들 중 20-30프로는 내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구에 대한 그의 그런 생각 때문이다.
그는 가끔 그의 가구에 멋진 글귀를 새겨 넣기도 한다.
사실 내가 그의 차탁을 처음 사게 된 것도
차탁에 새겨진 글귀의 멋스러움 때문이었다.
"도는 흐르는 물과 같고 덕은 솔밭을 지나는 바람과 같다."
나는 가구와 서각을 결합 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해보라고 충고하는 데
은근히 고집이 세서 자기가 하고 싶을 때만 한번씩 가구에다 서각을 한다.
자신이 직접 하기도 하고 때론 고수(?)를 모셔와 부탁하기도 한다.
그는 재야 목공예가다. 그래서 그런 지 공예대전 수상자 리스트에서
그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가 없다.
올해는 왠 일인지 전라남도 미술대전 공예 부문에서 특선을 했다고
동네 사람들이 프랑카드 까지 걸어 주었다.
그가 실수를 한 것인지? 심사위원들이 실수를 한 것인지... ?
아무튼 이상한(?) 일이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