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변정담(爐邊情談)

13년 동안 탔던 내 차를 보냈다

소한재 2008. 7. 31. 12:46



13년 동안이나 나의 발이 되주었던 차를 떠나보내다.

혜경궁 홍씨는 쓰던 바늘 하나가 부러져 못 쓰게 된 것도 슬퍼하여

오호, 애제라. 바늘이여! <조침문>을 지었거늘

그 오랜 세월 동안 가까이 두고 분신 처럼 쓰던 물건이니 그 섭섭함이 없을 수 없다.

내 시야에서 사라져 가는 나의 애마를 보면서 가만히 기도하는 마음이 된다.

'어디에 가든 그 수명을 다하는 날 까지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