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재(笑閑齋)일기
올해 처음 불을 피우며
소한재
2008. 9. 29. 21:17
갑자기 날이 서늘해졌다.
따뜻한 불 가 생각이 났다.
올해 처음으로 벽난로에 불을 피웠다.
금방 탁! 타닥! 소리를 내면서
장작이 타기 시작한다.
이글거리며 춤 추는 불꽃은
볼 때 마다 참 아름답다.
왜 불 가에 앉아 나누는 이야기는 그렇게 오래 기억될까?
노변정담... 말만 들어도 벌써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
그러나 이 불 가에 나는 지금 혼자 앉아있다.
우두커니 혼자 앉아 용의 혓바닥 처럼
낼름거리는 불꽃을 바라본다.
유년 시절의 추억이
지금은 까맣게 잊혀져 버린 사람들이
그 불꽃 속에서..
구운 밤 내음 처럼 고소하게 피어난다.
아, 또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