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원시적인 삶에 대하여

소한재 2009. 3. 4. 22:19

산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도 시끄러운 포도를 피해 숲길로 접어든다.

어제 내린 눈 때문에 길이 부드럽다.

약간의 쿠션감에 기분이 좋다.

Spring is in the air.

정말 뺨을 어루만지고 지나가는 바람 속에 봄 기운이 느껴진다.

고갯마루에 올라 섰을 땐 노을이 지고 있었다.

 

아내와 나의 아침상은 지극히 소박하다.

삶은 계란 하나

삶은 밤 10여개

삶은 고구마 하나

인삼과 구기자 삶은 물 한 컵

찐 빵 한 개 또는 베이글 빵 반 개와 야채 샐러드

삶은 땅콩 한 접시

사과나 한라봉 같은 과일 한 개

싱싱한 토마토 한 개

이런 것들이 번갈아 상에 오른다.

아내는 조리하지 않은 음식이 건강하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생태적인 삶, 건강한 생활이라는 게

원시적인 삶인 것 같다.

자동차를 타는 것 대신에 두 발로 정직하게 걷고

걷는 그 길도 포장 도로 보다는 흙 길, 숲 길이 더 좋다.

이렇게 저렇게 조리된 음식 대신에 생 것 또는 날 것을 그대로 먹거나

조리를 한다면 최소화한 음식으로 먹고

시멘트나 PVC 같은 것으로 지은 집 보다는

황토나 나무로 지은 집이 더 좋다는 것을 보면 그렇지 않은가?

 

원시적인 삶

원시적인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