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口有言

검색이 잘 안되는 네비게이션

소한재 2009. 5. 4. 00:19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고

공무원이 멍청하면 국민이 고생을 하고

기업이 멍청하면 소비자가 고생을 한다.

 

오늘 가까운 광주가톨릭대학교를 찾아가면서

몹시도 먼 길이 되었다.

네비게이션으로 검색을 해도 광주가톨릭대학교가 뜨지를 않는다.

캐도릭, 카톨릭, 캐돌릭... 이렇게도 쳐보고 저렇게도 쳐봐도

전혀 검색이 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네비게이션을 포기하고 그냥 간다.

아는 길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가다 보니 방향지시표지가 있었다.

그 표지판에 쓰여진대로 입력해봐도 역시 검색건수 0

가까운 길을 엄청나게 고생을 하면서 돌아온 길

교문 앞에 와서 보니까 <광주가톨릭대학교>로 되어있다.

 

내 차에 달려있는 네비게이션에 불만이 많다.

검색 기능이 정말 마음에 안든다.

정확하게 입력을 해야만 검색이 된다.

카톨릭인지 가토릭인지.. 누가 그렇게 정확하게 알 것인가?

가톨릭인 줄 짐작이나 했겠는가?

~릭대학교만 쳐도 찾아 줘야지...

 

잘 모르는 길 찾아갈 때 쓰라고 장만하는 게 네비게이션인데

검색을 못해서 쓰지를 못한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람?

이런 엉터리 제품이 시장에 나오는 것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이 연구실 책상 앞에서만 했기 때문이다.

직접 낯 선 길을 찾아가면서 현장에서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걸레 한 번 들어본 적이 없는 연구원이

청소기를 개발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주부가 개발한 스팀 청소기가 잘 팔리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주부인 소비자의 니즈가 어디에 있는 지

그녀는 너무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다.

 

낯 선 곳을 찾아내지 못하는 내 차의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다시 한번 마케팅 지향적인 사고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