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청자투각화병을 사다

소한재 2009. 6. 26. 23:32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09 공예 페어를 보러 가다.

아름다운 공예품들이 많았다.

 

결국은 청자화병 하나를 샀다.

물어보니 도라지꽃 무늬라고 한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청자투각도라지문화병 정도가 될 것이다.

가난한 선생인 나로서는 큰 맘 먹고 산 것이지마는

이 작품에 들인 작가의 정성과 예술혼을 생각하면

너무 싸게 산 것 같아 슬그머니 미안해진다.

 

잘 생긴 달 항아리 하나가 오랫 동안 내 눈을 끌었다.

멋 부리지 않은 듯 멋 부린 눈 맛이 일품인 작품이었다.

광이 나는 듯 안 나는 듯... 그야말로 달빛 같은 작품이었다.

하루 종일 바라보고 있어도 즐거울 것 같은 잘 생긴 달항아리였다.

오랫 동안 바라보다가 얼마냐고 묻지도 못한 채 돌아서고 말았다.

오랫 동안 그 백자 달항아리가 눈에 밟힐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