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달 가듯이

[스크랩] 여행길에서 만난 풍경들(2)

소한재 2009. 9. 5. 04:04

때론 어설픈 설명이 소음이 될 때가 있다. 가슴으로 보아야할 풍경이 시덥잖은 말 때문에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아름다움은 들어야할 것이 아니라 느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밀양에서 창녕으로 넘어온 나그네의 여정은 성씨고가(아석헌 고택), 우포늪, 하병수 고가, 술정리 삼층석탑을 거쳐 교동&송현동 고분군으로 이어진다. 

 

이번 여행은 창녕 교동 고분군에서 장엄한 노을을 혼자 지켜 보는 것으로 끝났다. 여인의 젖무덤 같이 봉긋 봉긋한 옛 무덤 위로 뜨겁게 살았던 하루가 마지막 빛을 뿌리고 있었다. 내 가슴도 빠알갛게 물이 들었다. 그리고 머언 고가선 위로 하나 둘 불이 켜진다. 어둑어둑해진 길을 따라 걸어내려오는데 하늘에 걸린 조각달이 자꾸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출처 : 여행길에서 만난 풍경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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