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화개실(水流花開室)
나의 觀魚臺
소한재
2010. 3. 31. 23:31
새벽마다 내가 차를 마시는 자리.
우리 집 <관어대>라 부르는 자리.
觀魚는 <장자> 추수 편에 나오는 장자와 혜자 사이의 대화 내용에서 비롯된 말이다.
장자가 자신을 질시하는 혜자와 함께 다리 위를 거닐면서 물 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보았다. 장자가 魚樂이라고 말하니 혜자가 "당신이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 수 있는가?"라고 비아냥 거렸다. 이에 장자가 답하기를 "자네는 내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른다 하는가?"라고 일침을 놓았다.
장자와 혜자가 나눈 이 도가적인 대화에 연유하여 사람들은 물고기의 자유스러운 군집유영을 안분지족, 무애 또는 원천적인 즐거움의 상징으로 여겼다. 관어의 경지는 곧 장자와 혜자의 대화 경지이며 그 달관의 경지에서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관어를 편액으로 삼은 누대나 정자가 많았다.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독락당 계류에 관어대라 이름한 바위가 있고, 충북 영동의 관어대, 의성 안계면 교촌리의 관어대, 충북 괴산읍 제월리의 관어대, 안동시 도산면 단천동의 관어대 등 우리나라 곳곳에 관어대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