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재(笑閑齋)일기
왜, 사냐건... 웃지요
소한재
2010. 6. 3. 01:32
주말에 혼자 쉬러 가는 집입니다.
지금은 온통 푸르름에 쌓여 있습니다.
다실의 앞뒷문을 활짝 열고 앉아있으면
소매 끝에서 푸른 물이 뚝 뚝 떨어질 것만 같습니다.
오늘도 뒤란에 있는 감나무에 까치가 와서 시끄럽게 짖다가 갔습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작은 새는 풀마당에 와서 해바라기를 하다가 갔습니다.
뒷산에서는 버꾸끼가 긴 한 나절을 울어댑니다.
새소리를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계절에는 笑閑齎가 아니라
環碧堂이나 棲碧軒이라 불러야할 듯 합니다.
광주 인근에 계시는 분들이라면
푸르름이 가득한 다실에서 차 한잔을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