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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소한재(笑閑齋)일기 2008. 4. 13. 01:17
우리는 길에서 만났습니다. 걷는 것이 마냥 좋아 모인 사람들이라 길에서 만나고 길에서 헤어집니다. 길 위에는 걸어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행복이 있거든요. 우리는 헤어질 때도 다시 길에서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이제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낸 걷기 좋은 길에서 많은 밧들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아름다운 숲과 시원한 강가를 걸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 곁에 조용히 숨 쉬고 있는 문화유산과 눈을 마주 치기도 하면서요. 또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오로지 걷기만 하는 겁니다. 조금 먼 길은 떠나기 전날 밤에 미리 준비했다가 아침 일찍 나서기도 하고 가까운 곳은 늦잠 자고 일어나 느긋하게 출발해도 좋겠습니다. 혹시 책장을 넘기다가 우리 동네를 발견하고 반가웠다면 바로 거기서 부터 시작해 보세요. 까짓것, 동네 한 바퀴 도는 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요. 다음에는 여러분을 길에서 만나면 좋겠습니다.
- <행복한 걷기 여행> 서문 중에서 -
골목에 서면 항상 가슴이 설렌다. 또각 또각 모퉁이를 돌면 나타나는 신선함도 좋지마는 흑백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이발소와 방앗간, 올망졸망한 아이들의 낯설면서도 친근한 미소, 그 모든 것에 배어있는 아련한 그리움... 그것이 바로 골목의 느낌이다.
동무를 찾아 마을 고샅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처럼 틈만 나면 골목을 헤메고 다니던 나는 거기서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났고 다양한 순간을 접했다. 그 곳에는 내가 만난 그 이상의 의미가 숨어 있었다. 오래 돼 퀴퀴한 곳일 수록 더욱....
- <골목이 있는 서울>의 서문, '골목에서 만난 할머니와 달고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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