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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차
(김 현승)
가을은
술 보다
차 끓이기 좋은 시절
갈가마귀 울음 소리에
산들 여위어 가고
씀바귀 마른 잎에
바람이 지나가는
남쪽 11월의 긴긴 밤을
차 끓이며
끓이며
외로움도 향기인 양
마음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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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오늘 소한재에서
계산 장 찬홍의 그림에 쓴 이 시를 읽었다.
너무 좋았다.
가을이 깊어가는 소한재는 너무 고적했다.
너무 쓸쓸했다.
하루가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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