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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대군 중학교 첫 등교길
    살며 생각하며 2006. 3. 3. 08:44

    우리 기원 대군이 오늘 처음 중학교에 갔다. 오호 통제라. 대학생활의 설계 오리엔테이션 때문에 우리 대군의 입학식을 보지 못하는 짐의 한이 하늘에 사무치도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하기 위하여 교복을 입고 첫 등교하는 놈을 따라다니면서 겨우 몇 커트 눌렀다.

     

    교복 집 주인 말처럼 옛날 양복점 주인 같다. 입학실 하는 첫날 부터 오후 4시에 끝난다고 투덜대는 녀석. 늦었다면서 도망가듯이 사라지는 녀석을 보니 내 마음이 쨘하다. 중학교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 보다는 서글픈 맘이 앞서는 것은 왠 일일까?


    "아빠, 교복 한번 입어볼까?" 교복을 찾아온 날 밤 새 교복을 입은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지 자꾸 그렇게 물었다. 녀석은 새로 깍은 짧은 머리나 새로 산 제복이 갖는 의미를 알기나 할까? 저 등에 지고 있는 책가방 무게 보다 훨씬 무거운 공부의 중압감을 녀석은 지금 알기나 할까?

     

    이제 매일 아침 저렇게 동동 걸음으로 학교를 향해 달려 가겠지. 그 고단함으로 제 말 처럼 지금 보다 훨씬 날씬(?)해지겠지.. 녀석은 지금 저의 입학식을 보기 위해 서울에서 보고 싶은 형아가 내려왔다는 사실과 입학 선물로 아빠가 약속한 MP3 때문에 마냥 기분이 좋을 뿐이다.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때문에 급하게 찍느라고 얼굴의 일부가 날아가버렸지만 그래도 환하게 웃는 녀석의 모습에 조금은 위안이 된다. 아내가 배아프다고 해서 새벽 3시에 병원으로 달려가던 때가 어제 같은데 그 새벽에 태어나 나를 기쁘게 했던 녀석이 어느새 중학생이 되었다. 언젠가는 새끼가 둥지를 떠나 듯 그렇게 집을 떠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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