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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광사와 선암사의 숨겨진 정원(비경)
    구름에 달 가듯이 2006. 5. 6. 09:56

     


     




     



     

    부처님 오신 날이라 평상시에는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지 않던 경내 거의 모든 곳이 공개된다.

    스님들의 공양간에서 조계산 산채 비빔밥으로 맛있게 저녁을 먹고 경내를 산책했다.

    공양간 창으로 들어오는 오월의 푸르른 신록... 아름다웠다.

     

    계울을 건너 뒷쪽으로 들어가니 전혀 예기치 않았던 비밀 정원이 나타났다.

    스님들이 운동도 하고 여름에는 목욕도 하고... 연습도 하고 공부도 하는

    스님들만의 비밀 정원이 거기 있었다. 폭포 바로 옆 제 자리에 앉은 그림 같은 정자하며

    선녀탕을 방불케 하는 아담한 천연의 못하며... 숲 속에 올라앉은 모옥의 정자하며..

    그 비밀의 정원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숲길...하며...

     

    폭포 옆의 정자에는 현판이 없어 이름을 알 수 없었으나

    숲 속에 올라앉은 초가 지붕을 이고 있는 정자에는 목우정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다.

    아마 심우십도에 나오는 목우를 의미하는 듯 했다.

    불가에서 소는 곧 도이며 깨달음이다. 잃어버린 소의 발자욱을 발견하는 견적,

    다가가 소의 꼬리를 낚아채는 득우, 데리고 와서 키우는 목우...

    목우는 잃어버린 도를 다시 찾아 안에서 키우는 단계다.

     

    선암사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 중 하나는 절 뒤 야생차밭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다. 그래서 나는 늘 거기를 찾는다. 하지만 보통은 그 차밭으로 들어가는

    길의 문은 늘 잠겨있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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