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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목이 죽었다. 부레옥잠이 말라간다살며 생각하며 2006. 7. 1. 11:02
몇 년전에 어느 학부모께서 청자 도자기에 분재목 소나무를 심은 것을 보내주었다.
그동안 베란다에 놓고 키웠는데 가까이 놓고 즐기고 싶어서 거실에 차탁 위에 들여 놓았다.
며칠 전 부터 입이 마르더니 오늘 보니까 영 가망이 없어 보인다.
사려고 하면 꽤나 비싸기도 하겠지만 상당히 멋있었는데... 아깝다.
소한재 연못에 부레옥잠 몇 개를 사다 던져 두었더니 이내 연못 하나 가득 번졌다.
그 중 몇 개를 가져다가 거실 구석에 놓아둔 돌확에다 띄워 놓았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것 보다는 푸른 부레옥잠이 가득 떠있으면
보기도 한결 나을 것 같고 금붕어들이 먹이나 숨을 그늘도 만들어 줄 겸...
그런데 오늘 보니까 잎이 마르고 가져올 때 보다 상태가 훨씬 못하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우리 아파트 거실이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라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물이 제대로 살기 어려운 공간이란 사람도 제대로 살기 어려운 공간일 것이다.
매연이 극심한 시내 한복판의 공기도 환기 시키지 않는 실내 공기 보다는
몇 십배 더 낫다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난다.
밀폐된 실내에 사는 사람은 고인 물에서 사는 고기와 별로 다를 게 없을 것 같다.
자주 자주 물을 갈아주는 수 밖에 뾰족한 수가 없을 것 같다.
환기, 환기, 환기,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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