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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너릿재의 봄노변정담(爐邊情談) 2007. 4. 3. 04:02
이 곳은 광주와 화순을 잇는 너릿재 옛 길이다.
지금은 저 아래로 터널과 6차선 대로가 뚫려
차들이 시원스레 내달린다.
그래서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이 길은 사실 구비구비마다
민초들의 눈물이 서려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한 말의 동학 난 때도 그랬고
빨치산들이 날 뛰던 그 때도 그랬고
가까이는 5. 18 때도 그랬다.
동학농민전쟁 때 패퇴한 동학군이
동료들의 널을 끌어 넘었다고 해서
이름조차 너릿재가 되었다.
찾는 이도 별로 없어 언제가도 호젓한 이 길은
서럽도록 아름다운 길이다.
저 아래 현재의 길이 달리는 길이라면
이 위의 과거의 길은 걷는 길이다.
아랫길이 시원한 도회지 여성 같은 길이라면
이 윗 길은 수줍은 촌색시 같은 길이다.
무등을 바라보며 쉬엄 쉬엄 걸어 넘으면
한 시간이 족히 걸리는 아름다운 길이다.
집에서 가까와 해마다 나만의 벚꽃놀이를 즐기는 현장이기도 하다.
출처 : 너릿재의 봄글쓴이 : 소한재 원글보기메모 :'노변정담(爐邊情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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