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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층농
    소한재(笑閑齋)일기 2007. 8. 22. 18:41




    목원이 받침대를 만들어 주었다.

    받침대에 올려놓으니 훨씬 보기가 좋다.

    앞 면을 더 밝게 벗겨내고

    부분적으로 수리도 해야하고

    동백기름도 발라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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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층농을 샀다.

    어디다 놓을까?

     

    내가 생각하는 인테리어 감각이란

    두 가지 뿐이다.

    하나는 그 물건의 제 자리를 찾아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욕심을 줄이는 것이다.

     

    사람도 그렇 듯이 모든 물건은 제 자리라는 것이 있다.

    바로 그 자리, 제 자리에 앉을 때

    그 물건은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

    물건의 제자리 찾기, 그것이 인테리어 감각의 알파라면

    하나 더 놓고 싶은 욕심을 지긋이 누르고

    비워두는 여유,

    그것이 인테리어 감각의 오메가라고 나는 믿고 있다.

    스님들의 선방 같은 마알간 방을 갖고 싶었는데

    내 욕심 때문에 이젠 마땅하게 놓을 자리도 별로 없다.

     

    스스로는 그 지독한 물욕에 목을 누르지 못할 것 같고

    누가 과감하게 없애고 버려주었으면 좋겠다.

     

    한참의 고심 끝에 임시 주소를 주었다.

     

    골동품아 아닌 고물이라 손봐야할 것이 제법 많다.

    사라진 받침대도 새로 만들어야 하고

    곱게 사포질을 해야하고.....

    동백 기름칠도 해야하고.....

     

    우선은 포장을 벗겨 놓고 보니

    마음에 든다.

    세월의 악취를 걷어내고 세월의 향기를 묻히는 일

    이제 화장은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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