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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 순우 옛집에서
    옛집을 찾아가는 길 2008. 2. 20. 01:16

    멋 부리지 않은 듯 멋 부린 앞 마당


    매화의 마음을 읽는 집이라... 좋다.


    뒷뜰.


    선생이 그렇게 아꼈던 조선 백자 달항아리가 있는 사랑방. 빗겨드는 햇살이 곱다.


    앞 마당


    이 방에서 맛있는 감로차를 얻어 마시다.


    혜곡 선생이 직접 쓴 현판 : 두문즉시심산. 문을 닫으면 곧 깊은 산중





    혜곡 최 순우 선생

    최 순우 선생의 본명은 희순(熙)淳, 호는 혜곡(兮谷)으로 개성에서 출생하였다. 한국의 도자기와 전통 목공예, 회화사 분야에 많은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 우현 고 유섭 선생과 만남을 계기로 1943년 개성박물관에 입사하여 이후 평생 박물관에 재직하였다.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내면서 우리나라 박물관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한국미술2천년전, 한국미술5천년전 등 해외 순회전을 주관하여 한국 미를 널리 알리는데 공헌하였다.


    최 순우 옛집

    최 순우 옛집은 최순우 선생이 1976년부터 작고할 때 까지 살았던 고택이다. 1930년대 지어진 한옥으로 경기지방에서 많이 보이는 r 자형 안채와 s 자형 바깥채로 된 튼 a 자 형 집이다. 선생의 손길이 곳곳에 담겨있는 아담한 안마당과 뒷마당에는 꾸미지 않은 한국미의 자연스러움이 담겨있다. 선생은 이곳에서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와 같은 아름다운 글을 집필하였다.

    2002년 한국 내셔널트러스트에서 시민 성금으로 매입한 시민문화유산 1호다.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에서 관리 운영하면서 2004년 일반에게 개방하였고 2006년 등록문화재 제 268호로 등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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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 낮, 스님도 마을 사람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업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이 젖고 있다. 무량수전, 안양문, 조사당, 응향각들이 마치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최 순우,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중에서)


    자연의 아름움이 결코 큰 덩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뜰 앞 잔가지에 구슬진 영롱한 아침 이슬, 오솔길에 차분히 비에 젖은 낙엽, 서리찬 겨울 달밤 빈 숲 잔가지에 쏟아지는 달빛, 예를 들자면 한이 없지만 고맙고 즐거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갈피갈피 느끼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낙이 젊음과 사랑의 생리 속에 속속들이 스몄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최 순우,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중에서)

     

     

    (참고)

    http://blog.naver.com/kmbira?Redirect=Log&logNo=15001053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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