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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성북동 순례
    노변정담(爐邊情談) 2008. 2. 20. 02:00

    최순우 옛집


    선잠단지


    성낙원


    길상사


    성북성당


    간송미술관


    이 재준 가옥(별장)


    이 태준 고택(찻집 청연산방)


    심우장


    심우장 가는 골목길


    성 같은 집


    길 아래 엎드려 있는 집. 성북동에는 분명히 집 위의 집도 있고 집 아래 집도 있었다.


    고급 빌라


    피정의 집


    덕수 교회



    성북동 일곽

     

    성북동 비둘기

     

     

          (김 광섭)

     

    성북동 산에 번지(番地)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廣場)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祝福)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
    널찍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採石場) 포성(砲聲)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 앉아
    아침 구공탄(九孔炭)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1번지 채석장에 도루 가서
    금방 따낸 돌 온기(溫氣)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聖者)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平和)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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