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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트레킹 명소
    구름에 달 가듯이 2008. 5. 10. 00:12
     
    Trekking 가을엔 그 길을 걷겠어요 [조인스]

    9월 트레킹 명소


    늦더위가 철 모르고 까탈을 부렸지만 자연의 섭리를 마냥 거스를 순 없나보다. 아침 저녁으로 수줍은 듯 살랑대는 가을바람이 ‘추녀(秋女)’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러고보니 나흘 후면 백로(白露). 영롱한 흰 이슬이 가을 속으로의 걸음을 재촉할 터다. 가을의 진면목을 만나려면 잿빛 도심보다는 산이 제격이다. 산에 어찌 산만 있으랴. 가는 길목, 한적한 사찰도 만나고 바다도 맞닥뜨린다. 여행의 참맛을 아는 사람은 계절을 앞지른다. 단풍이야 물들건 말건 가을 마중길, 조금쯤 이르면 어떠리.

    절 따라 발길이 절로 절로

    # 문수사 트레킹/ 한적함에 반하다
    고창 선운사와 부안 내소사의 그늘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가 있다. 고수면의 문수사는 가을녘 일부러 찾아가볼만한 트레킹 코스. 사람들은 일주문에서 절집까지 이어지는 한적하고 오염되지 않은 숲길에 금세 반해버린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문수사 단풍나무 숲길은 내장사 단풍도 부럽잖은 풍광을 자랑한다.

    트레킹 코스는 산 너머 장성의 금곡영화마을과 축령산 자연휴양림까지 이어진다. 인천강 발원지 표지판이 있는 작은 마을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포장길이 끝나고 장성군으로 넘어가는 작은 고갯길이 이어진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수수한 자연과 조우할 수 있는 기회다. 산딸기도 지천으로 널려 있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시원스럽게 장성 쪽 산들이 겹겹으로 펼쳐진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로 나와 고창읍내에서 함평·영광 방향으로 가다보면 고수면소재지에 문수사 이정표가 있다. 조산저수지와 신기계곡을 지나면 문수사다.
     

    # 송광사~선암사/ 고갯마루를 걷는 즐거움
    3보 사찰의 하나인 송광사와 돌다리가 매력적인 선암사는 우리나라 사찰의 양대 산맥. 산 서쪽인 송광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선암사로 내려오는 코스는 굴참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빼곡한 짙은 숲길이 8.7km나 이어진다.

    선암사~굴목이재~송광사 코스가 일반적이다. 선암사와 송광사 사이에 ‘굴목이재’라는 고갯마루가 있는데 3 시간이면 족히 넘을 수 있다. 선암사에서 굴목이재로 가다가 만나게 되는 수령 60~70년 된 편백나무 군락은 예상외의 덤이다.

    선암사에서 오르는 고개를 선암굴목이재, 송광사로 내려가는 길의 고개를 송광굴목이재라 부른다. 가장 난코스는 선암굴목이재의 중간에 있는 가파른 돌계단. 하지만 쉬엄쉬엄 가라며 발길을 붙잡는 돌계단이 밉지만은 않다. 선암굴목이재와 송광굴목이재 사이에는 소문난 보리밥집도 있다. 이곳의 보리밥 맛을 못잊어 이 길을 다시 찾는 이도 많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승주 IC로 나오면 선암사까지는 15분 거리. 산행을 마치고 송광사에서 다시 선암사로 돌아가려면 송광사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순천행 버스를 타면 된다. 승주읍에 내려 다시 선암사까지 가는 버스를 탄다.

    섬 안에 산이 있다, 걷고 싶다

    # 가거도 독실산/ 외딴 섬마을 정경이 한눈에
    가거도는 목포에서 시속 60km 쾌속선을 타고 달려도 4시간이나 걸리는 최서단에 위치한 외딴 섬이다. 먼 곳까지 배를 타고 섬 안의 산길을 오르는 것은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할 테지만 그만큼의 색다름을 선물한다. 후박나무가 많은 가거도의 한가운데에는 독실산(해발 639m)이 우뚝 솟아 사방팔방으로 줄기를 뻗고 있는데 신안군 1004개의 섬 중 가장 높다.

    독실산 가는 길은 마을 뒤편의 동쪽 등산로와 서쪽의 콘크리트 길 두 갈래다. 동쪽은 울창한 상록수림을 자랑하지만 수풀이 심하게 우거져 길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서쪽 능선은 콘크리트로 임시 포장돼 삭막하지만 동백나무·굴거리나무 등이 자연의 숨결로 상큼함을 불어 넣는다.

    독실산에서 마을로 내려오다가 해발 250m 갈림길에서 남쪽 길을 택하면 해안가에 우뚝 솟은 회룡산(해발 269 m)을 만나게 된다. 마을에서 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해안 트레킹 코스다. 회룡산 정상에서는 어촌과 바다, 800m에 이르는 긴 방파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가는 길 목포항에서 가거도까지 동양고속(061-243-2111,www.ihongdo.co.kr)과 남해고속(061-244-9915)이 매일 1회 쾌속선을 운항한다. 요금은 편도 4만6550원. 남해안투어(080-665-7788, www.namda.co.kr)
     

    # 울릉도 석포-내수전 옛길/ 이름 모를 야생화를 만나다
    울릉도 바람은 육지와는 달리 짭조롬한 시원함이 있다. 석포~내수전 옛길은 천천히 걸어도 편도 2시간이면 충분한 트레킹 코스다. 내수전전망대에서 출발하면 길 찾기는 편하지만 오르막이 많다. 반면 석포동에서 시작하면 내리막이 많아 걷기 편하다.

    완만한 길을 걸으며 태고의 숲을 느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길, 다른 한편에서는 더덕향이 바람에 실려와 후각을 자극한다. 너도밤나무· 섬피나무·섬잣나무 등 울릉도 특산식물을 비롯해 동백나무와 후박나무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어디 그 뿐이랴. 섬초롱꽃을 비롯해 이름모를 야생화도 옹기종기 무더기로 피어있다. 이끼 낀 돌들이 울릉도의 한가로운 세월을 말해주는 듯 하다.

    가는 길 포항(054-242-5111), 후포(054-787-2811), 묵호항(033-531-5891) 여객터미널에 울릉도로 가는 배편이 있다. 요금은 여객 터미널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으며 편도 4만2000원~5만4500원이다.
     대아여행사(02-514-6766, www.dae-atour.co.kr)  

    Tip 트레킹화 이렇게 골라라

    일반적으로 5시간 내외의 산행을 할 경우 15~20t, 1박 2일 이상의 장거리 산행시엔 30t이상의 충격이 발에 전해진다. 이쯤 되면 신발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트레킹화는 등산화보다 가볍고 러닝화보다 기능성을 고려한 제품이다. 트레킹화 고르는 요령을 알아보자.
     
    1. 방수 여부를 살펴라
     비 올 때를 대비해 방수 기능이 있는 고어텍스 제품이 적당하다. 고어텍스는 투습 및 방수 기능이 있어 땀은 증발시키고 물에는 강하다. 겨울에는 동상 위험이 있으므로 방수 기능이 더욱 중요하다.

    2. 사이즈는 5㎜정도 크게
    장시간의 산행으로 발이 붓거나 방한을 위해 양말을 두 개 신을 것을 고려해 자신의 발 크기보다 5㎜정도 큰 것이 좋다. 너무 크면 피로도가 높아지고 너무 작으면 내리막길에서 체중이 쏠려 발가락과 발톱에 충격을 줄 수 있다.

    3. 밑창이 중요하다
    평이한 코스라면 바닥창의 골이 깊지 않은 것, 가파른 바윗길이라면 미끄럼 방지와 피로도 경감을 위해 바닥창의 골이 깊은 것을 선택한다. 또 바닥이 딱딱한 너덜지대를 장시간 걷는다면 내구성이 뛰어난 비브람 창을 사용한 것이 좋다. 창이 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단시간 트레킹 시는 가볍고 쿠션감 있는 것을 권한다.

    프리미엄 이송이 기자 song@joongang.co.kr
    도움말=테마캠프(www.themacamp.co.kr), 승희산악(02-2272-7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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