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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마산(돝섬)에서
    구름에 달 가듯이 2009. 4. 19. 00:12

     

     

     

     

     

     

     

    밤 10시. 버스 터미널. 차표가 매진이라 억지 여행을 하게 되었다.

    마침 마산으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마산에 가자! 3400원. 어둠을 가르며 버스가 달린다.

     

    노산 이 은상의 <가고파>와 4.19의 도화선이 되었던 실종되었던

    김 주열 군의 시신이 마산 앞 바다에서 발견된 것,

    내 취향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70-80년대를 대표했던 현대 조각가, 문 신...

    마산과 함께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건 그게 전부였다.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노산이 그렇게도 그리워했던 그 마산의 바다를 실컷 보기 위해

    나는 지금 마산으로 간다.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도시..

    낯 선 도시의 미아가 되기로 한 것이다.

     

    밤 늦은 시간에 내린 시외버스 터미널.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 갈밭에 든 장님 마냥 갈팡질팡 마구 헤멘다.

    어느 낯 선 방에서 이 지친 몸을 뉘일런고?

     

    가고파의 고향 답게 곳곳에서 <가고파>가 보인다.

    아파트 이름에서도 찻집 이름에서도...

     

    황금 돼지 섬, 돝섬. 시내 버스를 타고 선착장을 찾아간다.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 뱃길.

    노산이 노래했듯이 파란 물은 아니었지마는 잔잔하기는 정말 정말 호수 같았다.

     

    돝섬. 마산 앞 바다에 떠있는 작고 아름다운 섬이다.

    금방 밀고 나온 새 순들의 향연으로 눈이 부신 돝섬을 걷는다.

     

    거기 신이 만든 자연은 모두 이렇게 아름다운데

    거기 인간이 만든 것들은 하나 같이 그다지도 추한가?

     

     

    출처 : 마산(돝섬)에서
    글쓴이 : 소한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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