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눈이 내리는 새벽, 차를 마시며...살며 생각하며 2005. 12. 4. 07:29
다석에 앉으면 거실 창밖으로 이렇게 서서히 빛이 어둠을 밀어내는 전과정을 지켜 볼 수 있습니다.
넓은 창 한가운데 서있는 저 아카시아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스탠드 불빛과 촛불이 따뜻해 보여 좋습니다.
코 끝을 스치는 차향도 추위에 떨고있는 가슴을 데워줍니다.
차를 마시다 보니 희뿌연 풍경이 예사롭지 않기에 베란다에 나서 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소리도 없이 첫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나무 가지마다 얹혀있는 눈이 우리를 설국으로 데리고 갑니다.
도시의 아침이 이렇게 조용할 수 있다니? 눈이 주는 마력입니다.
우리 집 베란다 앞에 서있는 이 아카시아 나무를 사랑합니다.
이 한 그루의 나무가 매일 조금씩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아침 일과가 되었습니다.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를 얻어타기 위해 열심히 손을 들면서... (0) 2005.12.05 가장 기인 하루, 가장 머언 소한재 (0) 2005.12.04 새로 산 CD꽂이를 매달다 (0) 2005.12.03 전주를 다녀오다 (0) 2005.12.01 강변을 거닐다... (0) 200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