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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인 하루, 가장 머언 소한재살며 생각하며 2005. 12. 4. 19:52
친구 부부가 소한재에서 자고 있는 지라
아침에 눈이 왔지마는 눈 내리는 소한재도 좋을 것이고
눈길을 무릎쓰고 시골집, 소한재에 갔다.
언덕을 못 올라가는 다른 차들 때문에 좀 고생스럽긴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게 소한재에 도착했다.
목포 회 먹으러 가기로 한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지경...
벽난로에 고구마도 구워먹고
눈이 내리는 들판이나 숲을 걷고...
점심으로 준비한 부대고기 찌게는 정말 맛있었다.
무릎 까지 눈이 빠진다. 하루 종일 눈이 퍼붇고 있다.
첫눈이 폭설이라니...
그 눈이 얼어 붙기 전에 간다고 오후 4시에 집을 나섰다.
그러나 체인을 채우고 반 쯤 오다보니 차들이 꼼짝도 않고 서있다.
거대한 주차장이다. 눈길에 차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서있다.
앞도 옆도 잘 안 보이고 눈을 마구 퍼붇고 날은 어두워 옥
차는 꼼짝도 않고... 결국 주유소 구석에 차를 세우고
아내와 눈길을 걷기 시작한다. 여기 저기 미끄러진 차들이 나뒹구러져 있다.
평상시 30분에 다니는 길을 오늘은 그 여섯배가 넘는 세 시간도 넘게 걸렸다.
한 시간 이상 4-5 키로는 압사의 위험을 무릎 쓰고 걸어야 했다.
눈은 낭만이지만 눈길은 현실이었다.
가장 길었던 하루, 가장 멀었던 소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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