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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간 세자가 일시 귀국을 하다살며 생각하며 2005. 12. 18. 09:36
서울로 유학 가있는 세자가 중전과 함께 돌아오다. 밤 12시 15분 광주역 도착하는 KTX편으로 귀국을 하고 계신 것이다. 오늘 저녁, 서강대 채플에서의 첫 영성체 의식 때문에 귀국이 며칠 늦어진 것이다.
역 앞 광장에 어가를 대기 시키고 직접 영접을 해야 마땅하나 집안에서 한 발도 나가지를 못하고 있다. 오후 부터 돌풍이 불면서 기온이 급강하, 시외곽 지역 도로는 거의 통제가 되고 있고 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얼어붙어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고 있으니 각별한 주의 운전을 당부한다는 자막이 방송으로 계속 나오고 있으니 어쩌겠는가? 중전께 손전화로 아뢰온 바 사정이 그러하면 나오지 않아도 좋다는 윤허가 계서서 궐내에서 앉아서 맞는 결례를 범하다.
대군이 환영주비위원장을 자처, 이제 곧 도착할 중전과 세자를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한다. 집안을 치운다 온통 부산을 떤다. 그리할 것 까지 없다고 말렸으나 '그래도 귀한 손님을 맞는데...' 라면서 바쁜 손길을 계속한다. 조명을 바꾸고 와인 잔 까지 꺼내고.... 중전이 좋아하는 씨디를 전축에 올려놓는 것으로 마침내 환영 준비는 끝났다. <귀한 손님>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박힌다. 그래 우리가 가족을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면 가족관계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멀리서 돌아오는 엄마와 형을 위해 부산을 떠는 그 모습이 귀여워 흐믓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같이 부데끼며 살다보면 서로에 불편하고 상처를 내는 일도 있으리라. 오늘밤, 우리 대군의 마음을 기억한다면, 우리 대군의 마음을 서로 나눌 수 있다면 그런 문제들은 봄바람에 눈 녹듯 사라지고 말 것이다.
왼쪽에서 세번째가 우리 세자임. 함께 영세를 받은 S대 천주교 교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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