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랩] 아내와 점심 데이트살며 생각하며 2008. 4. 15. 01:44
무등산을 넘어 찾아간 레스토랑 <소호>
우리가 앉은 자리 창을 통해 보이는 봄 풍경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 같이... 아내와의 살짝 점심 데이트
조용하고 한가한 레스토랑.
맛있는 점심을 먹고 환벽당길 산책. 뜰에 내려서면 환벽당이 이렇게 마주 보인다.
다실 벽을 덮고 있는 아이비. 언제 봐도 좋다. 이런 풍경을 꿈꾸며 소한재 다실 밖에도 아이비를 심었다.
점심 후에 들린 찻집, <명가은> 마당에 널려있는 하얀 햇살.. 햇살차 한 잔을 마시고...
푸르름에 쌓인 집, 환벽당 앞을 흐르는 자미탄의 봄빛
-------------------------------------------------
뫼르소오는 너무나 강렬한 태양 탓이라고 했다지만
이건 순전히 너무나 찬란한 봄볕 때문이었다.
영랑이 노래했던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 같이... >
그 봄볕이 자꾸만 나를 불러냈다.
아내와의 즉석 점심 데이트를 위해
산수오거리를 지나 무등산을 넘어간다.
단 5분만에 도심에서 깊은 산 속으로 풍덩 다이빙 하는
그 길에는 벚꽃이 지고 있었다.
광주호 근처의 레스토랑 <소호>
음식도 깔끔하고 맛있지만 이 집에서 건너다 보이는
환벽당 풍경이 일품이다.
넓은 창을 통해 빗겨드는 봄 풍경...
뜰에 하얗게 쏟아지는 햇살...
점심 후에는 환벽당 주변을 천천히 걷는다.
자미탄을 건넌다.
옛날에는 배롱나무 고목들이 냇가에 줄지어 서있어
꽃이 피면 온통 핏빛이었다고 한다.
레스토랑을 나와 자미탄을 건너면 취가정이다.
취가정에 오르면 소쇄공이 살았던 지실 마을이 손끝에 잡힐 듯 가깝다.
취가정을 나와 발길은 환벽당으로 향한다.
푸르름에 둘러 쌓인 집, 환벽당을 내려서면
사촌 김 윤제가 제자 송강 정철을 처음 만났다는 조대다.
오늘도 어느 강태공이 조대에 낚시를 드리우고 있었다.
지실마을을 한바퀴 돈 발길은 이제 찻집 <명가은>으로 향한다.
햇살 한 스푼 바람 한 스푼을 넣어
이른바 햇살차 한 잔을 마시러........
출처 : 아내와 점심 데이트글쓴이 : 소한재 원글보기메모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 친구가 선물한 분청 다기 세트 (0) 2008.09.06 광주시립미술관 나들이 (0) 2008.05.06 시민과 미술관 사이의 거리 (0) 2008.04.14 [스크랩] 오늘 아침 베란다 창문을 여니.. (0) 2007.12.31 축령산 편백 숲 속을 걷다. (0) 2007.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