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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와 다구들 때문에 도자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강진과 변산(부안)의 청자, 무안과 광주 충효동의 분청사기...
이 지역의 뿌리 깊은 전통 때문에 그럴까?
늘 전통 자기들을 자주 만난다.
하지만 우리 시대에는 이 시대를 담는 그릇이어야 하지 않을까?
실험성의 부족에 나는 늘 목 마름을 느낀다.
그런 이유로 이 화병들이 내 마음에 들었다.
물레와 균형미를 버린 것 부터가 보는 나를 긴장 시키지 않아서 좋았다.
도자기와 회화가 그의 손 끝에서 아름답게 만나고 있었다.
학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더니...
누드 다완 같은 건 그 파격의 시도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으나
그 다완으로 차 마실 것 같지는 않았다.
실험이라고 해서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시대의 생활을 담는 그릇 만들기라는 그의 기본적인 생각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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