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시경 용산역에 도착.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갔다.
화장실에 들렸는데 몇명의 남자들이 세면대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또 옷을 두텁게 입은 노인이 화장실 구석에 서서 들어서는 나를 멀건이 쳐다 보고 있었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나와서 보니까 복도에 놓여있는 의자에도 사람들이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다들 배낭 같은 걸 옆에 두고 있거나 지고 있었다.
세상에나... 노숙자들이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있는 사람들.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오후에 내려올 때도 올라가 보았더니 숫자는 줄었지만 그 때도 그런 모습으로 노숙자들이 있었다.
바로 옆에는 전문식당가들이던데 그들에게 전문식당가는 차라리 또 다른 고문이 아닐까?
그들에게 하루는 또 얼마나 긴 시간일까? 따뜻한 잠자리가 있고 나의 귀가를 기다려주는
가족들이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보다 불편한 것들 (0) 2005.12.22 광주는 오늘 폭설에 파묻혀... (0) 2005.12.21 성적 처리 끝 (0) 2005.12.20 거실로 찾아온 햇살 (0) 2005.12.18 유학간 세자가 일시 귀국을 하다 (0) 200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