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아들과 함께 목욕을 하다살며 생각하며 2006. 3. 5. 15:22
새벽에 두 아들 녀석과 함께 목욕을 하고 왔다.
아들과 함께 목욕 가는 것은 아버지의 특권이다.
딸 하나만을 키우는 친구는 아들만 둘인 나를 보고 불쌍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기가 막히는 딸 키우는 재미를 모르고 사니...
내가 짐작도 할 수 없는 딸 키우는 재미가 있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없는 딸을 내 어쩌랴?
그러나 아들 녀석들이 골치덩이만은 아니다.
아들 가진 즐거움이란 것도 있는 것이다.
딸 가진 그 친구는 아들들을 거느리고(?) 목욕탕으로 행차하는 그 기분은 잘 모를 것이다.
등 밀어줄 사람이 있다는 뿌듯함 이상의 뿌듯함이다.
부자가 벌거벗고 목욕을 함께 함으로서 남자들만의 동질감을 느낀다.
아이들이 엄마 편이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목욕탕을 다녀오는 날만은 내 편이라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이 든 기원이 옆에서 (0) 2006.03.07 큰 녀석이 서울로 돌아가다 (0) 2006.03.06 풍암저수지로 산책을 나가다 (0) 2006.03.05 가족 외식 (0) 2006.03.04 信 愛 忍 和 (0) 200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