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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구경살며 생각하며 2006. 8. 3. 11:06
교사연수 강의 때문에 서울 가는 길에 국립중앙박물관 구경을 갔다.
아름답고 멋진 박물관이다.
가까이 있다면 하루에 방 하나씩 살펴봤으면 좋겠다.
늘 외국군이 주둔하던 그 땅에 우리 민족의 역사적 유물들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박물관이 들어섰다는 것도 의의 있는 일이다.
방학이라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박물관은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데 박물관에 온 사람들은 결코 아름답지도 멋지지도 않았다.
시끄럽게 장난 치면서 유물들 사이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그걸 강건너 불 보듯 방치하는 부모들...
박물관은 놀이터가 아니다.
뛰어놀 데와 뛰어놀아서는 안되는 데를 구별하는 것도 교육일텐데...
전시방식이나 박물관 운영 시스템은 마땅히
따분한 박물관에서 재미있는 박물관으로 바뀌어야 하지마는
그렇다고 박물관에서 아이들이 그렇게 마구 뛰어놀아도 된다는 뜻은 전혀 아닌데...
교육을 많이 받은 엄마들이 왜 그런 기본도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못하는지?
옛날에는 이 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이었다는데
내가 보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은 동방무례지국이다.
그 옆에는 체험 위주의 어린이 박물관도 있던데...(안 돌아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고속도로 휴게실이나 공공장소의 화장실이 몇년 전에 비해서 놀랍게 달라졌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화장실이 요즈음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돈을 들이면 하드웨어는 하루 아침에 좋아질 수 있는데 비해서
그것을 쓰는 사람들의 의식은 하루 아침에 변할 수 없다 보다.
내 집 화장실이라고만 생각하면서 써주어도 그렇게는 안 쓸텐데...
두 계단을 한번에 오르기는 어렵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쓰는 사람들
의식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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