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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에 대하여
낯 선 사람을 만났을 때 처음 만났는데도 왠지 도와주고 싶고 말이라도 붙여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미남(녀)라든지, 인상이 좋다던지... 막연한 호감을 불러오는 사람의 매력, 그런 매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부모님으로부터 땅 한 평을 물려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결코 작은 유산을 받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왠지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왠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 그 두 사람간의 거리는 짧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차이가 그의 대인 관계나 사회 생활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런 지는 불문가지다.
그러나 잘 생겼다는 것에서 오는 매력은 작은 매력이다. 평생을 두고 가까이 하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그런 큰 매력이란 그저 잘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잘 생겼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매력의 시작일 뿐이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미모는 그 사람에 대한 매력의 시점이자 곧 종점이 될 뿐이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가? 사람을 끄는 힘,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서 그 영원한 매력을 느끼는가?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늘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나도 그 사람이 좋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느끼는 매력은 잘 생겼다는 사실 때문에 느끼는 호감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으면 우선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 늘 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것은 자연 법칙이다. 봄에 씨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수확할 수가 없다. 그것이 자연 법칙이다. 그러고 보면 매력이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드는 것이다. ‘마흔, 자기 얼굴에 책임질 나이’라는 말도 그래서 생기지 않았나 싶다. 화장을 하고 멋 내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것이 매력있는 사람이 되는 지름길이다. 매력은 얼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나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에는 생기가 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는 차향 보다 진한 ‘사람 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