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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우리집 앞 풍경살며 생각하며 2005. 12. 6. 00:36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 숲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축복이다.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 창문을 열었을 때 확 안겨오는 설화가 만개한 풍경...
벽지 색이 누렇게 바래고 드레스 룸이 없어 불편한 집이지만
이 집말고 다른 집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이 교수, 윤 교수, 김 교수, 최 교수... 함께 살 던 이들이
다른 보금자리를 찾아 다들 떠나가고 지금은 나 혼자만 남았다.
커다란 창 하나 가득 계절마다 달려들어오는 자연의 빛깔을 두고
떠날 용기가 내게는 없는 것이다.
쏘로우 처럼 월든 숲 속으로 들어가지는 못해도
나는 이 숲 주변을 떠나지 못해 오늘도 서성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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